stockday

얼마 전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직접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2차 전지 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를 계획하고 있고 테라 팩토리를 상해, 베를린에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라팩토리

향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배터리는 중요한 부품이 되었고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에게 테슬라는 그야말로 큰손이었습니다.

그런 큰손인 테슬라가 직접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배터리 업계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테라 팩토리 짓는데 100조 원 넘게 든다.

업계에서는 테라 팩토리를 만드는데 약 100조 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테라 단위 배터리를 생산하는 테라 팩토리를 만들면 1500만 대 정도의 전기차를 생산 가능하다고 분석되었습니다.

2025년도에는 전 세계의 전기차 시장은 약 9000만 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테라 팩토리가 성공적으로 지어진다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대부분 테슬라가 점유하게 될 겁니다.

테라팩토리 돈과시간의 비용

테라 팩토리를 지어도 결국엔 기존 배터리 업체의 노하우가 필요할 것

예상 투자금액이 무려 100조 원인데 얼마나 큰돈인지 실감하려면 국내 배터리 업계 투자 비용을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LG화학은 매년 약 1~2조 정도, 삼성 SDI의 경우 이번에 역대 최대 예산 집행을 했는데 1.5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간 배터리 업계가 축적한 노하우를 넘어서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요구되며 실제로 테슬라가 100조를 한 번에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전극설계

엘론 머스크의 배터리 자체 생산 전략이 처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내재화하는 것이 아닌 일부는 기존 배터리 업체와 협업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테라 팩토리 전략을 내세우면서 기존 배터리 회사와의 거래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갖기 위한 발표로 보기도 합니다.

 

테슬라는 우주로켓도 쏘는데 배터리를 왜 못 만들까?

배터리 자체 생산이 쉽지 않은 이유는 과거 폭스바겐도 자체 배터리 생산을 계획했지만 성공되지 못했고

보쉬, 다이슨 등의 업체도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소재와 생산기술에서 소형 리튬이온 전지로 무려 20여 년간 영위해온 회사들입니다.

테슬라 충전소

배터리 생산 산업의 진입장벽은 결코 낮지 않았습니다.

90년대 초반에 소니에서 개발한 배터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인데 소재가 핵심이고 이를 양산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국내로 보면 LG화학, 삼성 SDI는 리튬전지를 90년대 후반, SK이노베이션은 2010년에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SKC가 90년대 후반에 이미 배터리 산업이 시작되었으므로 3개의 회사 모두 시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전극 설계 등에 있어서는 나름의 노하우를 보유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배터리 산업이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진 이유로는 배터리 과점화가 시작되면서 크게 6개 업체(한국 3개, 중국 2개, 일본 파나소닉으로 1개)로 나뉘게 되고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해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6개 업체와 그 밖의 회사들의 기술격차는 점점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당장 테슬라가 테라 팩토리로 배터리 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결국 테슬라와 기존 배터리의 합작으로 테라 팩토리 구성이 될 것이 유력합니다.

 

그래도 혹시 테라 팩토리를 자체 기술로 성공시킨다면?

엘론 머스크는 불가능해 보이는 산업들을 가능하게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

테슬라가 향후 맥스웰의 전극기술, 빠른 조립 시스템 등 기존 배터리 업계가 이루지 못한 기술을 갖게 된다면

기존 배터리 주류 회사들은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죠

 

각국의 배터리 산업 전략

미국의 테슬라는 배터리 자체 생산에 야욕을 가지고 기술과 양산 방법을 모색할 것이고

한국은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은 적지 않은 투자로 기존 점유율을 놓치지 않고 확대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차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손을 잡으려는 모양새입니다. (K전기차?)

k전기차

한국 재벌들의 협업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를 파나소닉과 협업하며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테슬라가 테라 팩토리 사업에 실패한다면  배터리 비즈니스는 한일전이 될 모양새?)

 

배터리는 전고체 개발에 달렸다?

리튬이온 전지는 약 400~500km 정도의 거리만 가능한데 전고체 배터리는 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는 2025~2026년 정도에나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다소 먼 이야기로 들리기도 합니다.

일본은 이전부터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목표로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게 될 것입니다.(근데 성공하면 배 아프니까 성공하지 마) 

 

탈 내연기관 자동차는 유럽이 먼저 시작될 것

유럽은 이제 탄소배출 제한이 강화로 결국 전기차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영국의 경우는 내연기관 차를 전기차로 변경 시 한화 기준 약 90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현대차는 영국과 수소차 계약 소식을 발표하고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선점을 알렸습니다.

현대수소차 뉴스

아쉬운 것은 현대 수소차 뉴스가 아직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관심을 끌지 못해 주가에 반영되지는 못했고 수소차가 워낙 고가로 거래되다 보니 아직 상용차로써의 입지가 완전하진 못했지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산업 변화에 늘 강해왔다.

테슬라는 배터리 산업의 속도를 빠르게 변화시켜 주었고 시장에 폭발적인 수요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수요는 산업의 커다란 변화가 시작됨을 의미합니다.

지난 수십 년을 돌아보면 한국은 산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잘 적응해왔습니다.

핸드폰, 자동차, 반도체 등등 산업 변화에 선두에 서지는 못했어도 나름의 노하우로 선두 그룹에서 활약하고 변해왔기 때문에 배터리 산업, 전기차 산업, 이른바 자동차 서플라이 산업에서도 적지 않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배터리산업

배터리산업은 그동안 늘 적자 비즈니스였습니다.

업계 선두라는 파나소닉도 테슬라에 잠시나마 배터리를 제공하면서 겨우 흑자전환을 전망했습니다. 

삼성 SDI도 금년 3분기부터 흑자로 예상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적 투자가 진행돼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릴 배터리, 2차 전지에서도 한국기업이 선두그룹에서 빛을 발하는 시기가 되길 바랍니다.

 

 

##2020.09.23 업데이트

결국 오늘 아침에 열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는 예상대로 자체 생산이 어렵다고 발표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기존 배터리 협력사인 LG화학, CATL, 파나소닉에게 더 배터리를 주문할것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죠

 

youtu.be/mMocGy7DC-g

배터리 데이 요약 내용

1. 배터리 수요가 폭발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데 기존 협력사(LG화학, CATL, 파나소닉)들과 해내겠다.

2. 원통형 배터리이며 공정을 이전보다 단순화 하지만 기술적 진보로 주행거리가 늘어날 것

3. 1달 이내 완전 자율주행 가능할 것

4. 테슬라 앞으로도 차 많이 팔 거고 수익도 많이 날 거니까 기대해 -- 별로 안중 요함.

 

뉴스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배터리 데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1달 이내 완전 자율주행 가능할 것이라는 멘트는 실망스러운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완전 자율주행 레벨 단계는굳이 테슬라 아니어도 많은 경쟁사들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도와 비용 등의 문제들로 진행이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1달 이내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하겠다 혹은 기존 테슬라 차량에 1달이내 적용 가능하다."

정도의 언급이 있어야 빅뉴스일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테슬라는 이제 액면분할 이슈도 배터리 데이 호재도 끝난 상황이지만 아직 전기차+2단계 자율주행에 있어서는 선두기업이므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